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질병 사망의 30%를 차지하는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찾아냈다.

미래창조과학부는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냈다고 15일 밝혔다.

연구팀은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신호물질인 '아디포카인'의 한 종류인 '렘-알파'(Retnla)의 기능에 주목했다.

렘-알파는 알레르기성 폐 염증을 앓는 생쥐에서 처음 발견됐는데, 지금까지는 대사조절에서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만 제시됐을 뿐 구체적인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다.

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지방조직에서 렘-알파 분비량이 증가할 때 콜레스테롤 담즙산으로 분해하는 간효소가 활성화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동맹경화 병변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.

실제 동맥경화 유발 인자인 저밀도 지방단백질 수용기(LDL receptor)와 렘-알파가 모두 없는 생쥐의 경우 저밀도 지방단백질 수용기만 없는 생쥐보다 동맹경화 병변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.

반면에 저밀도 지방단백질 수용기는 없지만 렘-알파가 발현하는 생쥐는 저밀도 지방단백질 수용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생쥐에 비해 동맥경화증이 억제됐다.

오구택 교수는 "렘-알파를 활용한다면 그동안 고가로 수입해온 동맥경화 치료제를 국산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"이라고 말했다.

연구팀은 향후 렘-알파를 실제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시키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.

동맥경화에 의한 사망은 우리나라 전체 질병 사망자의 30%를 차지하는데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함에 따라 동맥경화 발병률은 앞으로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.

이번 연구 성과는 이날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'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'(Nature Communications) 온라인판에 실렸다./연합뉴스